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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맛집] 한일관 - 도심 직장인들의 깊은 신뢰 다져온 70년 명성의 한식집 한일관은 1939년 종로에서 창업. 3대 74년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워낙 오랜 내력을 지니고 있어 서울에서 성장한 서울 사람들에게 친근감 있게 기억되는 한식집이다. 창업주인 신우경(1978년 작고) 할머니는 일제 때 문을 열어 광복과 6·25전쟁을 다 겪으면서 50년을 이어온 것을 잠시 딸 길순정(작고) 씨가 대물림했다가, 80년대부터 외손녀인 김은숙(51) 씨와 이숙(48) 씨 자매가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씨 할머니는 일찍부터 ‘한국의 제일’이라는 한일관 간판을 내걸고 초창기부터 남다른 경영방침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온갖 격동기를 다 거치면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한식집의 명성만큼은 꾸준하게 지켜냈다. 부산 피난시절에도 서울 한일관의 명성은 여전했고, 서울수복과 함께 환도한 후에는 종로본점과 .. 더보기
[경기도맛집] 걸구쟁이네 - 조촐한 산사의 명절 음식처럼 맑고 넉넉한 한식 밥상 여주 신륵사에서 문막으로 넘어가는 42번 국도를 타고 삿갓봉 방향으로 5km 남짓 가다 보면 고갯길 초입에 ‘걸구쟁이네’ 간판이 내걸린 샛노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영동고속도로가 막힐 때 문막IC에서 나와 여주와 이천으로 빠지는 지름길에서도 가깝게 연결된다. 1995년 이곳에서 멀지 않은 ‘목아불교박물관’ 구내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0년대 초, 지금 자리로 옮겨 앉으며 보다 전문화했다. 주인 안운자(50)씨는 사찰음식이 지닌 순수한 맛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현장을 찾아다니며 손에 익혀, 직접 솜씨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 20년을 헤아리고 있다. 사전 준비과정을 철저하게 거친 맑고 정갈한 음식이 신륵사를 찾는 신도들과 수도권의 많은 단골고객을 이끌고 있다. 여주 쌀과 여주 들녘에서 나는 농산.. 더보기
[제주도맛집] 물항식당 - 제주도에서도 딱 한 곳 제맛 내주는 고등어회의 진미 물항식당은 제주항 서부두에 있다. 1991년 주인 오복진(48)씨 가족이 문을 열어 올해로 22년째를 맞고 있다. 제주도를 웬만큼 알고 찾는 육지 사람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이름난 고등어회 전문집이다. 내력이 크게 오래되진 않지만, 90년대 초까지 누구도 상상 못했던 고등어회를 메뉴에 올린 것이 대박이 나 제주도를 대표하는 횟집 반열에 들었다. 오씨 가족은 본래 제주도에서 뱃길로 1시간 가깝게 떨어진 추자도 사람들이다. 추자도는 제주도산 고등어와 삼치, 멸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의 주 어장이다. 오씨 아버지 역시 고등어잡이 어선을 갖고 있었고, 음식솜씨가 남달라 직접 잡은 고등어로 회와 죽, 구이, 찜 등 다양한 고등어요리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즐겨왔다. 오씨는 다 성장한 후에도 그 맛이 지워.. 더보기
[종로맛집] 태진복집 - 소주와 절대 궁합 자랑하는 복지리(복국) '태진복집'은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자하문 터널 방향으로 100m쯤 오르다가 통의동 우체국 옆 우측 골목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간다. 1988년 개업해 25년을 이어오는 이름난 복집이다. 메뉴가 따로 없이 까치복 한 가지로 내는 복지리(맑은 찌개)와 복 튀김을 주 메뉴로 복회는 예약에 한해서 낸다. 복지리 한 가지로 최고의 맛을 낸다는 것이 경영원칙이고, 복지리 한 가지만큼은 누구에게도 질 수 없다는 올곧은 마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50대 중반인 여주인 김진옥씨는 20대 후반부터 복요리 한 가지로 손맛을 다져왔지만, 복요리는 평생을 두고 공을 쌓아도 끝이 안 보인다고 할 만큼 열정적이다. 사용하는 복이 까치복 한가지인 것은 물론, 복은 냉동하지 않은 선복으로 신선도가 확실해야만 들여놓는다. 다만 한여름 복이.. 더보기
[의정부맛집] 오뎅식당 - 반세기 역사 이어오는 일품 부대찌개 맛 서울의 북쪽 경기도 지역은 지리적으로 주한 유엔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의정부와 파주 문산 동두천은 미군과 연합군의 주력 부대가 주둔했고, 고향이 가깝고 일자리가 시급한 실향민들의 집결지가 되었다. 그 시절, 미군 부대가 큰 곳일수록 시장 경기가 활발했고, 부대에서 유출되는 통조림이나 육가공식품은 먹을 것이 귀하던 때, 최상의 음식으로 대접받으며 양식문화를 탄생시키는 가교 역할도 했다. 버터와 치즈 햄 소시지를 비롯해 커피와 과자류까지 유엔군 부대에서 유출되는 것이 시장을 주도했다. 여기에다 군부대 양식당에 취업해 타고난 손재주와 근면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주방장과 조리사로 승격하여 역량을 발휘했다. 이렇게 배양된 양식 전문가들은 국내 유명호텔과 레스토랑, 제과제빵 분야의 발전을 이끌면서 1986.. 더보기
[평택맛집] 산골사랑 - 봄내음 가득한 15가지 산나물 상차림 봄이 오락가락하며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명이나물과 고들빼기 참나물을 비롯해 제주도에서 올라온 햇고사리와 남쪽 도서지방에서 올라온 갓과 냉이 달래 쑥 등, 파란 제철 나물들이 수북수북 쌓여 입맛을 부추긴다. 새파란 봄 색깔이 눈 맛만으로도 몸 안의 생기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자연에서 난 산나물은 텃밭에서 가꾼 푸성귀들과 또 다른 향과 기운이 내재해 있어 맛이 각별하다. 산골사랑은 평택시 세교동 평택공단 앞에 있는 산채집이다. 산채의 주산지인 강원 산간 지역과 꽤 떨어져 있는 평택에서 강원도 곰취와 참취, 두릅, 참나물, 홋잎, 질둑바리, 병풍나물, 얼레지 같은 희귀 산채 15가지를 사계절 상에 올린다. 모든 나물을 자연산이 아니면 상에 올.. 더보기
[홍대맛집] 옛날집 - 참숯불에 구운 순수한 명품돼지고기의 맛 홍대전철역 4번 출구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들어가는 길은 2000년대 초반까지 납작한 판자촌으로 이어지는 돼지고기구이집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홍대 앞 돼지 골목으로 불렸다. 지금은 몇 집 안 남았지만, 그 내력이 대부분 20년이 넘고 오랜 단골고객층을 이끌고 있어 믿고 찾을 만한 실속 있는 소주 골목의 명맥은 여전하다. ‘옛날집’은 주인이 한번 바뀌었다. 2000년대 초, 재개발사업으로 공연장 앞으로 옮겨 앉으며 건물을 새로 짓고 젊은 새 주인이 맡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고객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이미 13년 차를 맞고 있다는 주인의 말이 전통적인 참숯불화덕구이 말고는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한다. 환기시설을 개선하고 모든 식자재는 국내산 명품 브랜드로 포장채 들여와 즉석에서 개방해 생고기로 참숯.. 더보기
[경기도맛집] 군포식당 - 탕국에 얹은 고소한 양지살이 고소한 안주가 되는 집 한식 탕 문화의 근간이 되는 설렁탕은 소의 사골과 잡뼈 양지와 사태살, 내포와 곱창 머리 고기 등, 소 한 마리가 다 들어간다. 그런데 이 중에서 맛있는 부위 한두 가지를 따로 구별해 넣고 사골 설렁탕 또는 양지 설렁탕으로 차별화해 내는 곳이 있다. 두 가지 다 기본은 사골을 곤 진국에 양지를 삶아내 맛을 돋운 맑고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 도심지나 반촌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군포식당은 양지 설렁탕 한 가지로 50년 넘는 내력을 지니고 있다. 1959년 군포역 앞에서 문을 열어 20년쯤 기반을 다진 후, 지금 장소에 건물을 짓고 옮겨 앉았는데, 처음 문을 연 김정숙(83) 할머니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10여 년 전부터 딸 이숙영(51) 씨가 대물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 양지 설렁탕은 한.. 더보기
[종로맛집] 중국 - 한식 못지않게 깔끔하고 담백한 중국 요리 최근 중국 음식 먹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음식은 입에 붙는 맛을 내기 위해 젤라틴 성분의 육수를 많이 사용한다. 대표적인 재료가 샥스핀이고 특히 짬뽕에는 닭발과 닭 뼈 곤 국물이 붙는 맛의 바탕이 된다. 그런데 머리 좋은 한국 주방장들이 뼈를 고는 시간과 가스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돼지갈비접착제로 불리는 분말 젤라틴을 사용한다. 손쉽고 편해 한식인 설렁탕과 인절미 족발 왕갈비 생선구이까지, 60~70년대 조미료 사용하듯 유행하며 위험수위로 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물을 낸 짬뽕은 매운맛이 몸에 배듯 은근하게 매워 땀이 훈훈하게 내배며 해장과 피로회복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분말 젤라틴 짬뽕을 먹고 난 젊은 직장인들은 입안의 통증이 나도록 맵고 머리에만 땀이 내솟고 한참은 정신이 몽롱해진.. 더보기
[강남맛집] 어도 - 주인의 선행이 담긴 이야기가 기본안주가 되는 자연산 활어횟집 강남 도산대로에 우뚝 솟은 시네시티 영화관 건너편 골목의 ‘선행의 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식집이 있다. 선행을 위해 구도자처럼 음식에 열정을 쏟는 주인의 한결같은 의지가 남다른 음식 맛과 고객감동으로 이어져 지신이 하고자 하는 선행과 사업의 성공을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착하게 살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주인 배정철(52) 씨는 일식경력 35년 차로 서울 다동의 매운탕 명문집 삼호와 향진, 강남의 일식횟집 다도 등 이름난 일식명문집의 주방장을 역임하며 회와 초밥, 매운탕에 달인 격인 손맛을 다듬었다. 10대 후반부터 일식집에 몸담아온 배씨는 1992년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열면서 평소 꿈꾸어온 선행을 시작했다. 그러기를 올해로 21년 차를 맞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