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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강남맛집] 어도 - 주인의 선행이 담긴 이야기가 기본안주가 되는 자연산 활어횟집

강남 도산대로에 우뚝 솟은 시네시티 영화관 건너편 골목의 ‘선행의 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식집이 있다. 선행을 위해 구도자처럼 음식에 열정을 쏟는 주인의 한결같은 의지가 남다른 음식 맛과 고객감동으로 이어져 지신이 하고자 하는 선행과 사업의 성공을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착하게 살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주인 배정철(52) 씨는 일식경력 35년 차로 서울 다동의 매운탕 명문집 삼호와 향진, 강남의 일식횟집 다도 등 이름난 일식명문집의 주방장을 역임하며 회와 초밥, 매운탕에 달인 격인 손맛을 다듬었다. 10대 후반부터 일식집에 몸담아온 배씨는 1992년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열면서 평소 꿈꾸어온 선행을 시작했다.

그러기를 올해로 21년 차를 맞고 있다. 그의 선행은 점심손님 1인당 1천 원, 저녁손님은 3,000원을 인원수대로 적립해 돈이 모이는 대로 서울대병원 함춘원에 기탁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수술과 치료비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액수가 처음 몇 해는 1년에 몇백에서 몇천만 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고객들의 호응을 힘입어 1억 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보내온 누적금액이 2013년 3월 5일 11억 1천5백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10억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작은 일식집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성취해내, 고객과 종업원들에게도 감동과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주인 자신은 무거운 책임감과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 맛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음식은 전통적인 일식 회와 초밥, 매운탕이 전문이다. 전문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부지런한 주인은 매일 새벽시장을 보아오는 자연산 계절 생선과 해물을 중심으로 정직하고 거품 없는 자연산 일색의 상차림을 실현하고 있다.

베푼 만큼 돌려받는다는 주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한 초밥과 깔끔한 매운탕, 실속 있는 정식 메뉴 모두 맛과 내용이 손색없다.

고객의 90%가 단골로 이어지고 초행인 고객들은 주인의 착한 선행의 이야기가 술맛 나는 기본안주가 되어준다. 주인이 직접 스시 바에서 초밥을 빚으며 고객을 맞아준다.

  • 메뉴 : 생선초밥(1인분) 4만 원부터, 회정식 2만 5천 원부터, 탕 메뉴 2만 5천원~3만원, 점심특선 2만 5천원,
    도다리쑥국 3만원, 감성돔회 12만원, 모둠회 12만원.
  • 주소 : 강남구 논현동 99-11
  • 전화 : 02-548-7766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