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고 지리는 <삼겹별곡>

삼겹살, 삼쏘, 처음처럼, 하트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패러디한 내레이션에 돌판에 굽는 삼겹살을 더한 푸드 비디오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고기 굽는 향과 쌈을 싸먹는 맛이 상상되는데요.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오지게 구으리랏다’로 변형한 가사와 내레이션이 영상 속 음식과 잘 어우러져 듣는 것만으로도 처음처럼 한 잔이 간절해집니다. 함께 감상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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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전철역 4번 출구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들어가는 길은 2000년대 초반까지 납작한 판자촌으로 이어지는 돼지고기구이집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홍대 앞 돼지 골목으로 불렸다. 지금은 몇 집 안 남았지만, 그 내력이 대부분 20년이 넘고 오랜 단골고객층을 이끌고 있어 믿고 찾을 만한 실속 있는 소주 골목의 명맥은 여전하다.

‘옛날집’은 주인이 한번 바뀌었다. 2000년대 초, 재개발사업으로 공연장 앞으로 옮겨 앉으며 건물을 새로 짓고 젊은 새 주인이 맡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고객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이미 13년 차를 맞고 있다는 주인의 말이 전통적인 참숯불화덕구이 말고는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한다. 환기시설을 개선하고 모든 식자재는 국내산 명품 브랜드로 포장채 들여와 즉석에서 개방해 생고기로 참숯불에 굽는다.

메뉴는 생삼겹살과 생목살, 항정살 돼지갈비 돼지껍데기구이가 주를 이루고, 가장 인기 있는 것이 큼직하게 썬 뭉치삼겹살을 초벌구이해 불판에 옮겨놓고 노릇노릇 구워가며 먹는 고소한 ‘생고기 초벌숯불구이’다.

생고기 초벌구이는 바깥 화덕에 훨훨 타오르는 숯불을 피워놓고 뭉치 채 석쇠에 올려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굽는 초벌구이를 주인이 직접 해준다. 기름을 한 차례 빼주고 간이 꼭 알맞게 밴 상태에서 테이블에 옮겨 깍두기 썰듯 알맞은 크기로 썰어 불판에 얹어주는 데,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를 찍어 먹어도 맛있고, 콩가루에 굴려 된장과 마늘을 함께 깻잎에 쌈을 싸도 별미다.

몇 번 찾다 보면 골고루 취향에 맞도록 생삼겹과 목살, 껍데기를 골고루 섞어 주문해 이것저것을 섞어 굽는 맛도 기막히다.

양념 돼지갈비는 좀 더 색다른 맛을 내주는 것으로 통하는데, 양념에 한나절 재워 내는 돼지갈비의 부드럽게 숙성된 신선한 질감이 홍대 돼지 골목 특유의 노하우라고 한다.

누구나 편하게 골고루 맛보며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도록 100g 단위로 추가접시를 세분해놓은 것도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쌈과 채소가 충분하게 곁들여지고, 즉석에서 포장을 열고 썰어내는 신선한 돼지고기를 생고기 그대로 순수하게 맛을 살려낸다는데, 주인의 생각이 음식 못지않게 신선한 인상을 안겨준다.

고객층은 여전히 젊은 재학생들과 직장인들이고,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4시부터 문을 열면 5~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테이블 분위기와 소주 열기가 한껏 절정을 이뤄낸다.

1백석 가까운 자리가 테이블마다 숯불을 피워놓고 있지만, 기름이 흐르지 않아 연기가 피어오를 염려가 없고 밖에 앉으나 안에 앉으나 몸에 냄새가 배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

  • 메뉴 : 생삼겹살, 생목살, 갈매기살, 돼지갈비 모두 1인분 200g 기준으로 1만 2천~1만 3천 원으로 균일하다.
    100g추가 1접시 6천 원~.
  • 주소 : 마포구 동교동 169-6(놀이마당 앞)
  • 전화 : 02-3141-9608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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