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바람이 코끝을 스칠 때! 가을이 무르익어 갈수록 몸이 먼저 반응하듯 뜨끈한 국물이 당기곤하는데요. 특히 고기 국물에선 느낄 수 없는 속시원한 국물이 더 당기는 요즘입니다. 처음처럼 한잔과 함께라면 더욱 멋진 생태탕! 33년 전통의 광화문 맛집, 안성 또순이집을 소개해드립니다.^^

생태탕은 여러 독성을 풀고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며 술독을 푸는데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가을철 얼큰한 생태탕은 밑반찬으로 혹은 안주거리로 그만이다.

30년 전통이 담겨있는 생태탕

30년 대물림 손맛이 밴 생태탕 맛이 따를 곳이 없는 경지에 이르고 있고. 시원하게 열린 쾌적한 공간과 소탈하고 푸짐한 주인의 성품이 소주 맛을 한껏 살려 내준다. 안성또순이는 1979년, 옛 mbc정동사옥 후문 앞에서 출발했다. 생태탕(찌개)한 가지로 줄잡아 35년 내력을 헤아린다. 출발당시 30대 후반이던 여주인 안성또순이는 이제 70대중반을 넘어선 할머니가 됐고, 40을 갓 넘긴 딸이 대물림해 2대 가업을 잇는다.

정동과 신문로 일대 지역개발에 밀려 한 때는 광화문KT 뒤편으로 옮겼다가 이 곳 역시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앉았다. 옮겨 앉은 자리가 옛 경희궁 본궁자리다. 신문로 서울시역사박물관 앞 골목 안으로 1백m쯤 들어가는데, 옛 궁터의 명당 기운이 그대로 솟아올라 체감이 예사롭지가 않다. 마당에 들어서면 한 여름에도 선선하게 바람이 일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몸이 개운해지고 술 발이 제대로 받고 빨리 깬다고 한다.(좀 민감한 주객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 )

메뉴는 생태찌개 한 가지다. 탕 끓이는 방법이 옛 그대로 큼직한 냄비 바닥에 무를 토막 내 깔고, 두부와 대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을 고루 얹고 조개와 새우를 삶아 우려낸다는 맑은 육수를 부어 즉석에서 끓인다. 대물림한 딸도 엄마또순이 못지않은 넉넉한 성품을 지녔다. 무엇이든 모자라는 듯싶으면 알아서 척척 얹어준다. 팔팔 끓는 국물이 그렇게 시원하고 개운할 수가 없고, 싱싱한 생태와 고니 큼직한 알집에서 덜어낸 생태 알의 구수한 맛이 그대로 진미다. 이래저래 빈 소주병이 늘어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30년 넘게 신문로와 광화문 일대를 옮겨 다니며 정부종합청사와 주요언론사, 서울 시 산하기관, 금융사와 보험사 등 도심의 주요 직장인들을 주 고객으로 두터운 골수단골고객으로 이끌고 있어 고객층도 만만치 않다.

사계절 내내 한국인의 입맛에 딱인 생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생태는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사람 태(太)씨가 처음 잡았다고 해서 명태라 부른다는 전설이 전해올 만큼 한국인들이 대물려 즐겨온 우리 생선이다. 70~80년대까지도 우리 동해바다를 대표하는 어종이었다. 겨울에 북쪽에서 온다고 해서 북어라고 불렀고, 초겨울인 11월까지는 선태고, 한겨울에 잡히면 동태였다. 그 중에서도 동지에 잡히는 것은 다시 동지태라고 구별해 최상품으로 꼽혔다. 또 봄에 잡히는 춘태와 간혹 한여름에 한류가 밀려 내려와 잡히는 여름태도 있었다. 이름만큼이나 맛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 1년 내 이름을 바꿔가며 먹는 사계절 명물이던 셈이다. 특히 주객들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는 메뉴가 역시 생태찌개(탕)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더욱이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선들바람이 이는 계절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 생태찌개(탕) 한 냄비 끓여놓고 처음처럼 몇 병 곁들이고 나면 후덥지근하게 무덥던 한 낮의 피로쯤은 말끔하게 가시게 해주는 명품 안주다. 생태집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는 이야깃거리도 생태가 주도한다. 이토록 소중한 명태를 한국의 대형 원양어선단들이 원양까지 찾아가 남획한 대가가 우리 연안에서는 희귀어종으로 바꿔놓았다. 생태 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게 됐고, 거의 전량을 소련과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지경에 이르게 된 아픈 역사가 버글버글 끓는 생태찌개(탕)냄비를 들여다보는 마음을 민망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그 시원하고 깊은 맛이 서민들의 밥상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찌개국물 맛이 무르익을수록 목소리들도 더 커지는 이유다. ^ ^ “

안성 또순이집 정보

  • 주소 종로구 신문로2가 1-16(구세군빌딩 옆 골목)
  • 전화번호02-733-5830 / 720-5670
  • 주요 메뉴
    • 생태탕
    •  小 25,000원
       中 35,000원
       大 45,000원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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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안성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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