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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102] ‘자연재료, 자연양념, 자연맛’ - 자연의 3박자로 엮어내는 일품 안주, <고운님>


<고운님>은 남해 자연산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남도음식 전문점이다. 전남 완도와 고흥에서 올라오는 계절생선해물을 이용한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안주가 되고 점심메뉴에도 곁들여 진다. 





<고운님>의 상차림 특징은 1년 내내 한가지로 이어지는 고유한 메뉴가 따로 없다. 점심, 저녁메뉴 모두 사계절로 이어지는 계절생선과 해물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바뀌면서 뒤에 초무침, 구이, 등 단순한 조리법이 따라 붙는다.  





요즘 같은 동절기는 초겨울부터 인기가 높게 이어진다는 ‘완도산 생굴’을 비롯해 강진만과 벌교의 ‘참꼬막’, ‘완도산 전복’, 가오리의 일종인 ‘간재미’ 등을 구해다 초무침과 구이, 찜 등으로 조리해 계절 메뉴에 올려놓고 있다. 

점심메뉴도 간단한 식사손님을 위해 요일별, 주간별로 메뉴를 정해 벽에 걸린 메뉴판에 예고해 주는데, 해물이 들어가는 ‘콩비지찌개’‘오징어볶음’, ‘된장찌개’, ‘시골김치찌개’, ‘묵은지찌개’ 등 하루 1가지만 선보인다. 따라서 몇 명이 어울려 가면 그날 정해진 메뉴에 해물요리를 1~2가지 곁들여 식사 전에 반주를 한 잔 하고 점심메뉴는 후식을 겸해 식사를 대신하면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은 점심시간에는 예약 없이 가도 잠시 기다리면 자리가 나지만, 저녁시간은 5시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6시경이면 대략 예약이 마감되고 70석 규모의 자리가 다 차면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특징을 알고 찾는 단골고객은 일단 자리에 앉으면, 대부분 ‘생굴’이나 ‘삶은 참꼬막’ 등 가장 가벼운 안주부터 주문한다. 완도에서 올라온 싱싱한 ‘생굴’에 상큼한 양념장을 찍어 먹거나 신선한 ‘삶은 꼬막’을 직접 손으로 까서 입맛을 돋우며 건배 주를 한 순배 돌리는 것인데, 어느 것이나 바다 내음이 입 안 가득 스며들며 쌉쌀한 소주 맛을 제격으로 살려낸다. 그 맛이 참으로 신선해 초저녁에 예약이 끝나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이어서 분위기가 오르고 나면, 구이와 찜, 초무침 등 보다 손맛이 가미된 본격적인 안주를 주문하게 되는데, 이 때도 역시 벽면에 걸어 놓은 계절 특선메뉴에서 눈에 띄는 제철 생선과 해물을 골라 즐기면 된다. 가장 최근에 올린 것이 ‘전복’ ‘뻘낙지’, ‘간재미’(가오리의 일종), ‘새조개’ 등이고 ‘전복’은 구이, 찜, 초무침으로, ‘낙지’는 회, 초무침, 데침 회 등으로 낸다. ‘간재미’도 회, 초무침, 찜, 된장탕으로 엮어 내는데 어느 것이나 자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주인에게 주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면 ‘삶은 참꼬막’ ‘간재미’ 순으로 추천해 주는데, ‘삶은 꼬막’을 하나하나 손으로 까며 잔을 돌리고 나서, ‘간재미찜’ 한 마리가 상에 오르고 나면 우선 눈 맛이 푸짐해서 좋다. 





싱싱한 ‘간재미’를 통째로 찜통에 쪄서 소쿠리에 받쳐 그대로 상에 올려놓고 식지 않도록 김을 올려가며 즉석에서 양념장을 얹어 한 토막씩 옮겨주는데, ‘간재미’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육향이 그대로 입안에 스며드는 상상 외의 진미가 있다. 이런 신선한 맛과 단순미가 예약손님을 다 받지 못하는 또 한 가지 이유다. 





뒷마무리는 매콤한 ‘생조기탕’을 한 냄비 주문하거나 ‘연포탕’을 주문해 시원한 국물로 마감하면 무난한데, 이 때도 따라내는 전라도식 반찬이 하도 기막혀 공기 밥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참꼬막, 간재미, 생굴, 새조개... ‘남도’의 제철 생선과 해물로 그 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운님>! 주인의 엄격한 잣대로 인해 신선도만큼은 절대 보장하는 재료들로 예약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제철 남도음식의 진수, <고운님>!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고운님>에서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태어난 자연산 남도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