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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76] 매콤탱글 복불고기가 별미인, '부산 복집'


‘부산 복집’하면, 서울의 이름난 음식골목 어디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복집 간판이다. 특허등록이 안 되는 고유지명이라는 이유와 쉽게 기억하기 쉬워서 복집 간판으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1980~90년대 충무로 인쇄골목이 한참 잘 나가던 시절, 인쇄와 사진, 영화분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즐겨 찾았던 ‘부산 복집’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폭 2미터가 채 안 되는 미로처럼 좁은 골목 속에 위치했던 ‘부산 복집’을 용케도 찾아 들어가 ‘복매운탕’‘복지리’를 즐겼다고 하는데 35년간 기반을 다진 끝에, 지난 여름 드디어 인쇄골목의 중심통로인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음식 솜씨와 넉넉한 인심은 지리적 악조건을 극복하게 해준 비법. 지금도 그 넉넉한 인심과 음식 맛으로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복요리를 해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됐다.





‘복지리’‘복매운탕’은 기본… 

‘부산 복집’을 대표하는 별미로 주저 없이 ‘복불고기’를 꼽는데 ‘복불고기’를 처음으로 메뉴에 올린 원조집이라고 자처할 만큼 맛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복불고기’는 껍질과 굵은 가시를 모두 발라낸 두툼하고 탱글탱글한 복어 살을 매콤새콤한 고추장 양념에 비빈 후 싱싱한 미나리를 얹어 불판에 구워준다.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 상큼하게 감치는 양념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복 고유의 질감과 제대로 어우러져 부드러운 ‘처음처럼’과의 미각궁합도 거의 100점이다.





‘복불고기’ 한 접시로 소주잔을 비우고 나서, 시원한 ‘복매운탕’이나 ‘복지리’로 식사까지 하고 나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리필이 되는 ‘복껍질 무침’‘마늘 장아찌’, ‘꼴뚜기젓’ 등 깔끔한 밑반찬들도 술 맛을 개운하게 거들어준다. 이렇게 배불리 먹어도 인당 2만원~3만원이면 충분하니 매우 실속 있는 맛 집인 셈이다.


오래된 손맛과 인심으로 100명 정도의 단체손님까지 거뜬하게 받아주는 ‘부산 복집’!

복 요리 중에서도 매콤 탱글한 ‘복불고기’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충무로 영화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산 복집’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중독적인 ‘미.각.궁.합’을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