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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72] 엄마의 손 맛이 담뿍 담겨있는 '가정식 백반'의 진미, '단군나라 가정집'


“오늘 소주 한 잔 할까?”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주가 좀 색다르고 분위기가 특이한 곳을 먼저 찾고는 한다. 그러다가 차츰 술 맛이 깊어지고 그 맛을 알아갈수록 자연스럽게 ‘편하고 오래된’ 단골집을 찾게 된다. 오늘 소개할 맛집, <단군나라 가정집>이 바로 이런 곳이다. 



<단군나라 가정집>
은 청계천 4가 방산종합상가 골목에서 1976년, <가정집>이란 간판을 걸고 문을 열었다. ‘가정식 백반’을 처음으로 메뉴에 올린 원조집을 자처하는 곳으로 40여 년간 그 기반을 다지며 현재 <단군나라 가정집>에 이르렀다.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가게 이름을 지었다는 주인의 생각은 조금은 남다른 배경에서 시작된다. 주인 김성식(77)씨는 지난 8월 15일, 한 일간지에 ‘광복절을 맞은 이색가족이야기’라는 기사에 소개된 주인공이기도 한데, 백범 김구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故 김정로선생의 아들이란다. 아버지의 성실했던 삶처럼 이렇게 맛집으로 소문나기까지 ‘성실함’ 하나만으로 꾸준히 가게를 운영해왔다. 김씨는 지금껏 자신이 독립군의 아들이라는 것을 내놓고 자랑해본 적이 없고 국가유공자 신청조차 하지않고 있다고 했다.   





직접 음식을 만드는 부인 김춘자(70)씨는 “40년 전 생계형으로 가게를 열면서 3백원으로 시작했던 ‘가정식 백반’이 지금은 그 가격이 6,000원이 되었지만, 늘~ ‘처음처럼’,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는 성실한 마음과 자세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자부한다.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데 항시 빠트리지 않고 내는 장조림생선구이, 해조류인 은 영양가의 균형을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토요일은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10가지 곡물을 섞어 구수하게 뜸을 들인 ‘십곡밥’을 지어내는데, 주인의 이런 마음을 공감하는지 30~40대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렇게 소문난 ‘가정식 백반’은 고기 메뉴와 함께 술 한 잔을 나누기에도 그만이다. 위에 보이는 '전라도식 계란탕'과 쌈 채소가 곁들여진 ‘삼겹살 구이’는 이 집 최고의 안주로, 정성 어린 ‘백반’과 함께 먹으면 ‘밥 도둑, ‘술 도둑’이 따로 없다. (* 돼지갈비 메뉴는 양념에 재워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받지만, 삼겹살과 쇠갈비 불낙전골은 즉석에서 가능하다.) ‘가정식 백반’은 물론 최고의 안주, ‘삼겹살 구이’까지… 이 집의 음식들은 소주 한 모금과 어우러져 그 풍미를 한껏 돋궈 준다. 




모든 음식을 내 가족이 먹는 것처럼 정직과 정성을 담아 만드는 <단군나라 가정집>...

제 집처럼 믿음이 가는 단골집이 되기에 충분한 곳이자 손님과 소통하는 진정한 길을 알고 있는 주인장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단군나라 가정집>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엄마의 손 맛이 담뿍 담겨있는 ‘가정식 백반’의 진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