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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서울맛집] 만두전빵 - 개성만두 기법으로 사계절 사랑받는 손만두집

만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안에게는 밥을 대신해서 먹을 만큼 친숙한 음식이다. 한국 만두는 그 유래가 고려 때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지만, 우리의 고유한 김치와 어우러져 오랜 세월 한국 만두 특유의 모습으로 한식의 근간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만두는 세시음식으로 자리매김해 떡국과 함께 가족의 유대와 향수가 담긴 음식으로 전승되며, 가족들이 모여앉아 만두를 빚는 장면은 가장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정성을 들여 손으로 빚어낸 한국만두는 만둣국과 찐만두로, 만두전골로 이제는 사계절 음식으로 즐긴다.

만두전빵은 개업 17년 차를 맞고 있는 만두가게다. “전빵”이란 전방(廛房)의 옛 표기를 발음 그대로 옮겨놓은 것인데, 우리말로는 가게(Shop)라는 뜻이다. 특이한 이름을 내걸을 만큼, 주인의 열정이 남다르다. 나만의 고유한 맛과 독특한 이미지로 아들에게까지 승계할 결심으로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만두 맛은 물론이고 가게 안의 장식과 테이블 담아내는 그릇과 수저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 내 집 가꾸듯 아낌없이 정성을 들이고 있다.

주 메뉴는 특별히 주문해왔다는 큼직한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내는 만둣국과 부추만두와 김치만두를 반반 섞어내는 찐만두, 그리고 담백한 사골국물에 대파와 양파, 표고버섯과 팽이버섯이 듬뿍 어우러진 만두전골 순으로 이어진다. 

곁들여내는 찬도 가짓수보다는 직접 담가 꼭 알맞게 익혀내는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흠잡을 데 없이 어우러진다. 그리고 추가메뉴로 내는 녹두부침은 고소한 녹두부침 고유의 맛이 완연하게 살아 있고, 후식 겸 별미로 내는 비빔냉면이 만두 못지않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단골로 찾는 가족이나 주부들의 음식모임에는 만두요리를 다 먹고 나서 반듯이 비빔냉면을 한 그릇 주문해 나눠 먹는다는데, 꼭 알맞게 매콤하면서 상큼한 양념 맛이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모든 음식을 가족들이 직접 장을 봐와서 만두를 빚어내 거품을 줄인 탓이라는데, 시중 만두전문점들의 비해 2~3천 원을 저렴하다. 이런 마음으로 20년 가깝게 정성을 들인 덕으로 주 고객이 지역의 가족 단위 손님과 주부들의 음식모임이 주를 이룬다. 주중 점심과 저녁시간은 주변의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음식이 남아돌 겨를이 없이 늘 새 음식을 내놓아, 자연스럽게 싸고 맛있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손님 많은 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만두가 전문인만큼, 만두피를 직접 밀고 만두용 김치를 따로 담가 사용하고, 손두부와 돼지고기 부추와 표고버섯, 후춧가루와 참기름 등 만두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최상으로 준비한다. 개성만두 기법을 바탕으로 한다는 만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집에서 빚은 만두처럼 낯설지 않다.

생만두로 나가는 만두가 전체 만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데, 만둣국용으로 나가는 생만두에는 국물까지 곁들여 준다. 시내에서 전철을 이용하려면 5호선 행당역(2번 출구)이 편하다.

  • 메뉴 : 만둣국, 떡만둣국, 떡국, 녹두부침 모두 6천 원 균일. 만두전골 1만 2천~1만 8천 원.
  • 주소 : 성동구 행당동 317-72
  • 전화 : 02-2292-6882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