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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숨겨진 매력, ‘서울 골목여행’ 12 – 항동철길

항동철길


서울의 골목골목에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보는 <서울 골목여행>. 그 열두 번째 장소는 ‘항동철길’입니다. 주택가 사이에 특별한 기찻길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는데요. 이 가을, 여유롭고 낭만적인 ‘항동철길’을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겨 보실래요?



천왕역

 

서울에서 찾은 새로운 힐링 스팟! 한없이 여유로운 ‘항동철길’은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골목 초입부터 거리를 가로지르는 기찻길이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이죠? 



 

낙엽이 내려앉은 기찻길을 걷다 보면 그동안 잊고 있던 늦가을의 정취도 느껴볼 수 있답니다.



구로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이라는 글귀가 적힌 하늘색 구조물이 본격적인 길의 시작을 알립니다. 총 4.5km로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단선 철도인데요. 2014년에 걷기 좋은 명소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트 장소


빈티지한 깡통 로봇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항동철길’의 초입은 양쪽으로 산이 올라서있어 포근함이 느껴지며, 정면으로는 까마득하게 펼쳐질 것 같은 기찻길이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환상을 주기도 한답니다.



기차역


조금 걷다 보면 ‘항동철길역’이 나오는데요. 갈색 수풀과 조용한 분위기 탓에 다소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 벤치에 앉아 오지도 않을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호사스러운 여유도 부려볼 수 있었답니다.



기찻길


‘항동철길’에는 대화의 주제를 던져놓는 듯한 문구들이 새겨져 있는데요. 어쩌면 인생길이 기찻길과도 닮아 있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무엇인가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인생살이 같다는 그런 느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항동철길’은 최고의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아요. 학교에 가고, 처음 사랑을 하고, 청춘을 느끼고, 엄마 아빠가 되고, 삶의 무게를 실감하는 등 인생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문구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답니다.

늘 남을 생각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면, 여유로운 ‘항동철길’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데이트 코스


요즘의 ‘항동철길’은 봄과 여름만큼 생기가 넘치진 않지만 늦가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날씨는 추워졌지만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푸른수목원


‘항동철길’ 바로 옆에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푸른수목원’도 있는데요. 나무들이 숨 쉬는 수목원의 온실에서 철길을 걷다 추워진 몸을 잠시 녹여보는 것도 좋답니다.



데이트 명소

 

이제 ‘항동철길’과 아쉬운 작별을 할 때! 처음 만났던 파란 구조물 사이로 기찻길이 펼쳐지는 모습이 긴 여운을 남겨주네요. 



현가네


오랜만에 한가로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항동철길’ 근처의 맛집에 들러 ‘처음처럼’을 한 잔 기울였는데요. 천왕역 3번 출구 주변에 <현가네>라는 코다리 요리 전문점에서 ‘코다리 매운탕’으로 살짝 언 몸을 달래 주었답니다. 차가운 기운을 날려주는 따끈한 국물도 좋았지만, 코다리의 쫀득한 식감이 정말 대박! 인생을 되돌아보는 골목여행 후에 칼칼~한 국물과 ‘처음처럼’ 한잔이라는 완벽한 마무리를 했답니다!



데이트 장소


오늘 소개해 드린 <서울 골목여행 – 항동철길>, 어떠셨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거닐어 보면 더없이 좋은 길. 한적한 기찻길의 돌을 하나, 둘씩 밟으며 걷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차분해지고 마음에는 여유가 늘어날 거예요. 이 가을이 다 지나기 전, 한 번쯤 시간을 내셔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항동철길’을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