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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골목골목 숨겨진 매력, ‘서울 골목여행’ 9 – 행당시장 골목

행당시장


서울의 골목골목에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보는 <서울 골목여행>. 그 아홉 번째 장소는 왕십리의 ‘행당시장 골목’입니다. 걷다 보면 푸근한 모습에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다정한 골목을 함께 걸어볼까요?



왕십리역


행당시장으로 가기 위해, 일단 왕십리역으로 향했습니다. 왕십리역은 지하철이 무려 네 호선, 여기에 ITX 청춘열차까지 지나가 서울에서는 가장 큰 역인데요. 행당시장과 가장 가까운 10번 출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김소월


얼마 걷지 않아 민족시인 김소월의 동상을 볼 수 있는데요. ‘왕십리’라는 시가 적힌 시비 앞에서 골목여행의 시작을 알리듯, 걸음을 늦추게 되었습니다.



소월아트홀


왕십리를 시의 소재로 사용한 김소월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소월아트홀’이 세워졌는데요. 이 곳에서는 각종 문화공연과 유익한 강좌가 다채롭게 열린다고 합니다. 성동구민에게는 특별 할인이 적용되고, 꼭 성동구민이 아니더라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누구에게나 소월아트홀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행당시장


오분 정도 더 걸어 본격적으로 ‘행당시장’ 길에 접어들었는데요. 간판이나 팻말은 없어도 입구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겨 이곳이 ‘행당시장’임을 또렷이 알려줍니다. 색색의 전과 반찬들이 즐비한 가게들에서 풍요로운 추석이 머지않았음을 알려주더라구요.



슈퍼

 

‘행당시장’의 진짜 묘미는 전통시장인 줄만 알았던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젊음을 찾는 것!

요즘 북적이는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정감 가는 골목에서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트렌드 아닌 이런 트렌드를 따라 시장 골목에도 이색적인 컨셉의 술집들이 자리 잡았더라고요. 아직은 시장 골목의 분위기가 더 강하지만, 그래서인지 이렇게 숨은 장소들을 찾는 재미가 더 쏠쏠했어요.



봉다방


먹거리 또한 풍성한데요. 잠깐 목을 축이러 들어간 ‘봉다방’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잔시키니, ‘살쪄도 되는 분’이라는 번호표를 내주셨어요. 이렇게 센스 넘치는(?)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여서인지 혹은 센스 있게 빨대에 끼워주는 쿠키 하나 때문인지 몰라도 커피가 더 맛있는 느낌적인 느낌! ^^



삼맛호오떡


‘행당시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씩 들른다는 이곳! 바로 ‘삼맛호오떡’인데요. 리어카에서 호떡을 팔던 시절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소품들이 가득해 좁은 가게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치즈호떡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떡 중 하나라는 ‘이태리 호오떡’을 맛보았는데요. 바삭하고 쫀득한 반죽과 상큼한 토마토소스, 쭈~욱 늘어나는 치즈까지 완전 취향 저격! 세상에 처음 먹어보는 호떡이었어요. 호떡의 글로벌화(?)라고 해야 하나… 나중에 다시 ‘행당시장’에 올 일이 생긴다면 그땐 종류별로 모두 맛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기념품 가게


‘행당시장’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취미생활까지 배울 수 있는데요. 도예, 가죽, 패브릭아트 등 여러 공방이 쏙쏙 숨어있어 기념품을 직접 만들거나,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는 데도 좋습니다.



곱창


그새 정이 들어버린 ‘행당시장’에서의 골목여행은 왕십리에서 유명한 곱창으로 마무리하게 됐어요. 왕십리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있는 <도누리곱창>인데요. 이 역시도 범상치 않은 안주랍니다. 우리가 알던 곱창이 아니라 각종 토핑과 소스로 다양성을 추구한 곱창! ‘처음처럼’ 한잔을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여러 가지 매력을 지닌 ‘행당시장’처럼 한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도누리곱창>의 ‘돼지세트’와 부드러운 ‘처음처럼’을 함께하니 여행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네요!



그 아저씨 공방


오늘 소개해 드린 <서울 골목여행 – 행당시장 골목>, 어떠셨나요?

흥미롭게 걸음을 멈추었다가도 이내 다른 곳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데요. 다양한 가게들부터 시장 할머니의 소소한 웃음까지 모두 볼 수 있어 마치 서울을 압축해놓은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부드러운 ‘처음처럼’ 한잔이 떠오르는 정다운 골목여행. 여러분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