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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서초구 맛집] 쌀쌀한 가을, 활기를 채워주는 까치네 산꼼장어


가을이라 그런지 마음 한켠이 쓸쓸해지고 입맛이 도통 나지 않을 때! 처음처럼이 추천해드리는 안주가 있습니다. 바로 꼼장어 인데요. 꼼장어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가 특히 풍부하여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양념을 해도, 양념없이 그냥 구워도, 어떻게 먹어도 처음처럼과 잘어울리는 꼼장어는 외국에서는 기력이 부족한 환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통조림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네요. 서초구에서 가장 맛있는 까치네 산꼼장어! 바로 확인해보세요! ^^


강남권 고수급 꼼장어 마니아들이 단골로 찾는 진짜 산꼼장어 요리 전문점. 그 날 팔 양 만큼만 들여오는 싱싱한 대형 꼼장어를 즉석에서 잡아 구워주고 쪄주고 백숙으로도 내는데, 단골 마니아들이 소문날까봐 쉬쉬하며 찾는다. 50대 중반인 여주인은 꼼장어에 관한한 강남권 제일의 지존을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매니아들은 다 알고 있는 까치네 산꼼장어


강남교보생명사거리에서 강남터미널 방향으로 1백m쯤 내려간 우측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있다. 한집 간격으로 두세 곳 꼼장어집이 이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한 집만 남았다. 이유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15년 내력을 지닌 까치네 혼자 원조집 명성을 지키고 있다. 내력도 내력이지만, 몇 가지 남다른 특징이 분명하다. 그 첫 번째가 항시 일반 고객들이 도착하가 전에 단골 마니아들이 자리를 다 차지한다는 것이다. 사전 예약을 받지 않고 도착우선인 경영방침과 문 여는 시간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자칫 헛걸음을 쳐야 한다.



다음은 곰장어의 선별이 특별하다. 1마리 2~3kg 나가는 대형 꼼장어만 그날 쓸 만큼만 들여온다. 그래서 산지의 기후변화로 마땅한 꼼장어가 못 올라오는 날은 문을 닫고 쉰다. 복날은 문 앞에 길게 늘어선 고객들을 보고 하도 겁이나 문을 열지 못하고 도망친 적도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독특한 조리법이다. 산꼼장어를 껍질만 벗긴 채 석쇠에 채워 참나무숯불화로에 올려놓고 한바탕 씨름을 하며 기운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조용하게 숨을 죽이고 나면 알맞은 크기로 다듬어 양념소금과 상추 겉절임, 생마늘과 풋고추를 기본 찬으로 간이 심심한 된장국를 곁들여준다.


정갈하고 깔끔한 꼼장어의 맛


상차림이 매우 간결하다. 노릇노릇 구워 양념소금만 찍어먹는 것을 권하지만, 취향에 따라 양념구이를 원하면 즉석에서 고추장양념에 비벼 구워주는데, 어떤 방법이든 꼼장어 고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최대한 살려준다.



꼼장어는 엄청난 괴력에 비해 살은 무척 여리다. 씹히는 질감이 오도독 소리가 나면서 부드럽게 녹아들듯 씹는 질감이 오묘하다. 꼼장어는 본래 햇빛이 닿지 않은 어두운 심해에서 진화가 아닌 퇴화과정을 밟고 있는 심해어종이다. 눈과 이빨이 없고 몸에 가시도 없고 체지방과 독성이 없는 독특한 물고기다. 씹히는 질감만큼이나 맛이 담백하고 단백질과 비타민A와 레티놀 등 영양가가 풍성하고 소화력이 뛰어나 과식해도 탈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식용 어종으로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는 조건들을 다 지녔다. 그런 꼼장어에게 유일한 천적은 사람뿐이라는 것이다. 이빨도 눈도 독침이나 가시도 없지만, 무진장 내뿜는 끈끈한 점액이 접근하는 물고기와 갑각류들의 눈과 입을 봉쇄해 질식하게 만든다. 그래서 바다 속에서는 천하무적이다.



마지막 체크포인트는 까치네 문 여는 시간이다. 점심에는 문을 열지 않고 오후 5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연다. 고수 소주꾼이나 마니아들이 아니면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가격도 14년 전 개업 때 그대로 이어온다. 모든 음식을 50대 중반인 여주인이 직접 조리해 차려준다. 꼼장어에 관한한 음식1번지 강남권 제 1위라는 지존의 자존심이 확고하다.


까치네 산꼼장어

  • 주소서초구 반포1동 747-5
  • 전화번호02-511-0969
  • 주요 메뉴
    • 꼼장어 양념구이(1인/200g)10,000원
    • 꼼장어 소금구이(1인분/200g) 10,000원
    • 먹장어구이(1kg) 50,000원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