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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113] 향토색 짙은 분위기와 토속적인 안주를 갖춘 정성의 맛, <고향>

고향


<고향>은 여의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실비 민속주점 겸 향토음식점이다. 서민적이고 향토색 짙은 분위기와 제격으로 어우러지는 30여 가지의 토속안주소주민속명주들을 고루 갖춰놓고 언제 찾아가도 농가의 잔칫날처럼 푸짐한 상차림을 펼쳐낸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증권관련 금융사들이 밀집한 빌딩숲 뒷자락에 반듯하게 내건 간판과는 달리 쪽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식당은 은은하게 색이 바란 황토벽과 창호지를 바른 장지문 등이 편안한 옛 고향마을처럼 맞아준다. 평상에 올라앉은 듯 쾌적한 홀과 널찍한 방이 180석을 헤아린다지만 저녁시간은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1984년 첫 오픈을 한 뒤로 그 내력이 30년을 헤아리고 있어 그 동안 다져온 만만치 않은 손맛과 개업 때부터 부담 없고 저렴한 가격으로 고향의 맛이 실린 다양한 향토음식을 꾸준하게 살려낸 것이 이처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지를 일궈내게 되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남도음식


주방에는 창업과 함께 몸담은 남도음식의 달인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도 큰 자랑이라는데, 남원이 고향인 주방장 ‘김영남’씨는 음식 경력이 무려 40년을 헤아리는 60대 초반의 한식전문가다. 전라도 음식이라면 못하는 음식이 없고, 수 십 가지의 찬들을 즉석에서 척척 조리해 틀림없는 맛을 내놓는다. 금상첨화 격으로 주인 ‘김윤옥’씨 부부의 마음가짐 또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정성에서 비롯된다는 일념으로,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장을 보아다 야채는 물론 해물과 육류 양념류까지 최상의 상태가 아니면 들여놓지 않는다는 원칙을 꾸준히 지켜내고 있다는 것이다. 



해물된장찌개


메뉴 구성도 김치자작이, 해물된장찌개, 우렁된장찌개, 생굴된장찌개, 청국장, 집에서 담근 게장백반, 뚝배기갈비찜, 떡만두 수제비, 오징어불고기, 부대전골 등 하나하나가 이름만으로도 입맛이 당기는 고유한 한식이고, 그날그날 장을 보아다 만들어내는 신선한 풍미를 담아내고 있다. 



고향보쌈


안주류도 녹두빈대떡, 호박전, 파전, 모듬전, 고추전, 고향보쌈 낙지볶음30여 가지다. 어느 것이나 즉석에서 조리해 낸 것이어서 하나같이 신선하고 40년 손맛이 다져진 깊은 맛이 절정에 이룬 느낌이다. 하지만 어느 음식이든 맛과 내용에 비해 가격이 실비에 가깝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하고 남을 정도로 저렴하다.


매일 새벽장을 보아다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정성으로 전라도 음식 맛의 절정을 맛보게 해주는 <고향>! 향토색 짙은 실내분위기토속적 안주를 고루 갖춘 <고향>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정성 가득한 ‘고향의 맛’을 제대로 맛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



고향




김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