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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95] 40년간 이어온 바다를 담은 시원한 손맛, <한강생태>


최근 한반도 근해의 해수변화로 수산물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그 중 반가운 소식 하나가 남해 거제만의 주 어종이었던 국내산 대구의 65.7%가 서울과 가까운 서해안에서 잡힌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내력 있는 ‘생태전문점’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가격 부담 없이 신선한 '생대구'를 마음 놓고 골라다 제 맛을 한껏 살려내 고객들을 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생태>는 지하철 삼각지역 6호선 8번 출구와 4호선 6번 출구 앞에 있다. 40년 내력의 생태찌개전문점으로 1970년대 초, 오리온제과 공장입구에서 개업해 30년을 이어 오다 자리를 옮겨 앉으며 대물림 했다. 주 메뉴는 ‘생태매운탕’‘생대구탕’ 두 가지다. 





창업주 할머니의 일관된 자랑은 사계절 가격에 상관없이 수산시장에 나오는 ‘생태’‘생대구’냉동하지 않은 선어로 들여온다고 한다. 냄비 속에 자리한 대구머리의 선명한 눈망울이 할머니의 말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알맞은 크기의 ‘생태’ 한 마리를 두 토막으로 잘라 넣고 두부, , 대파, 건새우를 얹어 2인분을 기준으로 내는 데, 싱싱한 ‘생태’가 나지 않으면 비슷한 크기의 ‘생대구’를 들여다 같은 가격대에 맞추어 낸다. 서해 대구가 성수기인 요즘은 생태보다는 ‘생대구탕’이 압권이다. 북어와 조개 등 해산물을 삶아 우려낸 맑은 육수를 붓고 즉석에서 끓이는 ‘생대구탕’이 언제 가도 간이 정확하고 시원하기 그지없다.

맑은 찌개와 매운탕은 양념을 풀어 넣기에 달렸는데, 담백한 대구의 순수한 향미를 해칠 우려가 있는 미나리와 마늘 등의 강한 양념은 애초부터 넣지 않고, 매운 맛도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 직원들이 직접 테이블을 오가며 수시로 확인해 준다. ‘생태매운탕’은 물론, ‘생대구탕’ 역시 가격부담 없이 맑고 시원한 감칠맛이 가히 서울에서는 최고로 손꼽히고 남을 만하다. 





처음에는 다소 칼칼한 고추 맛이 각을 세우다가 끓일수록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살아나면서 그 맛이 끝까지 이어진다. 냄비에 안칠 때, 내장을 따로 걷어내지 않고 속에 있던 것을 그대로 넣어주는 데 고소하게 씹히는 대구 간과 곤이, 이리, 알 등이 차례로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계속 이어지고 ‘생대구살’ 특유의 희고 부드러운 향미가 함께 어우러져 절묘한 경지에 들게 한다. 





따라내는 찬은 특별한 것이 따로 없다. 제대로 익힌 ‘김치’, ‘깍두기’‘김’을 한 접시 곁들여 낸다. 밥에 김을 얹어 입에 넣고 시원한 ‘생태찌개’로 마무리하는 묘한 맛이 <한강생태>40년간 이어온 각별한 별미로 꼽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0석 가까운 홀이 점심 시간이면 줄을 서야 자리가 나고, 8~90%의 고객이 10년이상 단골인 40년 정성의 <한강생태>! 끓일수록 시원한 국물 맛과 주인장의 자부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신선하고 새하얀 ‘생태, 생대구’를 부담 없이 맛 보고 싶다면, <한강생태>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언제 가도 변함없는 ‘바다를 담은 시원한 손맛’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