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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94] 향미 그윽 싱싱 ‘오징어’와 부드러운 ‘소주’의 환상적인 궁합, <군산오징어>


오징어 요리 전문점, <군산오징어>는 1988년 송파구 석촌호수 앞에서 첫 문을 열었다. 당시 서해안에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군산에도 없는 ‘군산오징어’ 집이 어떻게 서울에 있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신선한 오징어를 재료로 한 참신한 메뉴와 젊은 주인의 과감한 경영방침이 입 소문을 타면서 25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 15곳에 이르는 많은 매장을 거느린 ‘오징어요리’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군산오징어>의 자랑은 첫 째, 점포 대부분이 2~3층 규모의 대형매장이고 이에 걸맞은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다음은 신선하고 정갈한 메뉴관리를 꼽을 수 있는데, <군산오징어>에는 수족관이 없다. 생물보다는 배에서 잡는 즉시 선동한 냉동오징어를 사용해 오징어의 신선도를 최우선 조건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20년 넘게 다져온 노하우로 오징어 특유의 질감과 향미를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  





그 중 명동 <군산오징어>는 2000년대 초 문을 열어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음식의 질과 서비스, 시설과 접근성은 다른 매장들과 비교해 앞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점포들과 동일한 메뉴판을 사용해도, 상차림과 직원들의 자세가 서울의 관광명소 1번지인 명동을 기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메뉴는 ‘오징어불고기’ ‘오삼불고기’다. 그리고 ‘오징어보쌈’, ‘오징어튀김’, ‘오징어전골’ 등이 이어진다. 단순한 요리지만 메뉴구성을 사전에 알고 가는 것이 보다 실속 있게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우선 주 메뉴가 상에 오르기 전 ‘오징어보쌈’에 오르는 데친 오징어를 ‘보쌈김치’는 빼고 ‘오징어’만 따로 한 접시 주문하면, 입맛돋움으로 반주를 한 잔 하면서 오징어 자체의 고유한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그 사이 양념이 가미된 ‘오징어불고기’‘오삼불고기’ 등이 이어져 나오면 소주는 물론 식사까지 제격으로 갖춰진다.   

금방 잡은 오징어처럼 싱싱한 ‘오징어데침’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솟을 정도로 생기가 감돌고 향긋하게 배어나는 향미상큼한 초고추장까지 곁들여져 누구나 흡족할 만큼 미각을 사로잡는다. 꼭 알맞게 씹히는 질감과 감치는 향미가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환상의 궁합이다.   





두툼한 ‘오징어’를 먹기 알맞도록 숭숭 썰어 넣고 미나리, 콩나물, 다진 마늘 등 신선한 야채와 양념을 얹어 철판에 볶듯이 굽는 즉석 ‘오징어불고기’는 입맛을 단 한 번에 바꿔놓는다. 지역특성과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해 주는데, 명동의 경우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몹시 맵거나 짜지 않아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없다. 





혹시 소주를 한잔 하려면, 약간 매운듯하게 주문해 맵게 느껴질 때마다 데쳐서 소금간만 해서 내는 심심한 콩나물과 맑은 콩나물국을 곁들여 매운 맛을 가라앉혀가며 먹는 것이 묘미다. 콩나물과 콩나물국은 얼마든 리필이 가능하다.  





입술이 얼얼하게 달아오르도록 ‘오징어불고기’를 즐기고 나면 남은 양념에 김과 참기름을 얹어 밥을 볶아주는 데, 이 역시 <군산오징어>만의 독특한 노하우다. 





볶음밥이 준비되면 반찬을 한 번 더 갈아주는데, 이 때 점심메뉴로 내는 ‘오징어 된장뚝배기’를 하나 더 추가 주문하면 칼칼한 된장국물이 뒷맛을 개운하게 마감해준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싱싱한 ‘오징어’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군산오징어>

씹히는 질감과 감치는 향미가 살아있는 쫄깃한 ‘오징어 데침’, 매콤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즉석 ‘오징어불고기’, 칼칼하면서 개운한 ‘오징어 된장뚝배기’ 등 싱싱하고 푸짐한 한 상을 받아보고 싶다면 <군산오징어>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향긋~ 쫄깃~ 한 ‘오징어요리’의 다양한 맛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