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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93] 고소한 냄새가 구미를 돋우는 따끈한 ‘전(煎)’ 전문점, <전주전집>


한국 사람들의 ‘빈대떡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날씨가 다소 궂거나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듯 무겁게 가라앉기라도 하면 자연스럽게 ‘빈대떡’ 생각이 난다고 한다. 고소한 냄새가 구미를 돋우는 따끈한 ‘빈대떡’으로 가라앉은 기분을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체질처럼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빈대떡’, ‘부침개’, ‘지짐’ 등은 모두 전의 일종이다. 한자 ‘전(煎)’은 지진다는 뜻이다. 빈대떡, 부침개, 지짐 모두 한마디로 요약하면, 뜨겁게 달군 철판이나 솥뚜껑에 반죽을 얇게 펴서 익혀내는 ‘지짐 떡’의 일종이다. 그리고 재료와 간에 따라 ‘떡’이 되고 ‘안주’가 되고 ‘반찬’이 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곡물가루와 지짐을 지질 수 있는 ‘불판’만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전’을 지져내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 맛과 분위기소주 맛을 살려내고 기분 전환을 하는데 제격이어서,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마음 편한 먹거리로 뿌리내려져 있다.





최근 날씨만큼이나 주변 분위기가 얼어 붙어서인지, ‘전’을 전문으로 하는 전집들마다 고객들의 발길이 유별나게 두텁다. 사당역 10번 출구와 이어지는 ‘전’ 골목도 예외가 아니다. ‘전주전집’은 전집 4~5곳이 이어져 있는 골목에서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녹두전, 감자전, 파전’을 비롯해 ‘생선전, 굴전, 깻잎전, 호박전, 부추전, 동그랑땡, 두부전’ 등 10여 가지의 전을 갖춰놓고, 그 중 6가지를 선별해 세트메뉴로 내고 있는데 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대나무로 엮은 두 개의 채반에 3~4가지씩 나눠 담아 내는 ‘전’들은 양이 푸짐하고 간이 꼭 맞아 맨 입에 밥처럼 먹어도 좋을 정도로 입에 붙는다. 그래서인지 식사메뉴 하나 없이 ‘전’ 일색인데도 불편을 느끼는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한다. 다양한 ‘전’이 안주 겸 식사를 대신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재료’와 ‘전’을 지지는 남다른 솜씨가 기름진 느낌 없이 담백하게 지져내, 맵고 짠 면류, 찌개메뉴보다 부드럽고, 먹고 난 이후에도 속이 편안해 소화에 부담이 없다.





3~4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소주 두어 병과 세트 메뉴에 추가 메뉴를 곁들여도 1인당 1만원을 크게 넘지 않으면서 맛있고 실속 있는 다양한 ‘전’들을 맘껏 즐길 수 있어서인지, 전철역에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도 줄지어 가는 일행들의 대부분을 ‘전’ 골목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특히 ‘전주전집’은 ‘전’ 골목에서도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손님이 계속 늘고 있어, 50석 남짓한 ‘1층’을 비롯해 70명 이상 앉을 수 있는 ‘지하층’과 단체 예약만 받는다는 ‘2층’ 모두 새벽 시간까지 자리가 가득 차고 넘쳐난다.



‘전’이 모여있는 ‘전’ 골목에서도 원조를 자처할 만큼 손님이 끊이지 않는 <전주전집>!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다양한 재료로 맛깔나게 부쳐지는 다양한 ‘전’으로 해피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전주전집>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구미를 돋우는 따끈한 별미 안주를 직접 맛보길 바란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