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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92] 20년 이상의 진짜 손맛, <의정부 부대찌개>


산업과 기술 문명의 발달로 대륙이 하나가 되고, 대륙과 대륙이 연합하면서 세계가 하나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연합 과정에서 한 단위민족의 고유한 음식이 세계인이 즐기는 별미가 되고, 그 조리법과 소재가 혼합되어 ‘퓨전 음식’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음식들 대부분은 맛이 새로운 것은 물론이고 내용도 충실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뿌리내려진 것이 적지 않다. 


한국의 '부대찌개'도 그 대표적인 ‘퓨전 음식’중 하나다. 서양인들의 주식처럼 되어 있는 소시지, 햄, 베이컨, 치즈, 마카로니를 비롯해 한국의 김치, 두부, 당면, 돼지고기, 그리고 사골육수, 고추가루, 고추장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식에서 찌개와 전골로 불리는 완벽한 ‘퓨전 음식’이 된다. 시작은 어찌되었건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 진원을 미군이 오래 주둔해온 의정부에 두고 있고, 세상 어디에서든 ‘의정부 부대찌개’라는 이름이 붙어야 고유한 맛을 인정받는 한식 메뉴이면서 이미 아시아계의 관광객들에게는 인기 메뉴가 된지 오래다. 





농협 도곡동지점 뒤편에 있던 <의정부 부대찌개>는 한 장소에서 20년을 넘기며 손맛을 다진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내력도 내력이지만, 신선한 야채와 ‘부대찌개’의 기본을 제대로 살려내 고객층이 폭넓게 이어지고 있는 소문난 ‘부대찌개’ 집이다. 

주중에는 주변의 젊은 직장인들이 80%이상을 차지하는 별미 식사 겸 소주집이고, 주말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다. 특히 중, 노년층 고객들에게 ‘부대찌개’는 향수가 깃든 별미여서 단골로 찾는 고객이 적지 않다.

이런 <의정부 부대찌개>가 최근 건물이 증축되고 주차공간이 줄어들면서 임대료 부담은 높아져 그 자리를 내놓고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옆 주점 골목으로 옮겨 앉았다. 그로 인해 기존의 가족단위 손님들은 다소 줄었지만, 대신 호텔에 묵어가는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이 찾아와 명실 공히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음식으로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뉴는 변한 것이 없는 그대로이지만, 테이블 구조와 조리 기구는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었다. ‘부대찌개’‘부대전골’을 기본으로 ‘모둠 스테이크’‘생 삼겹살구이’를 한 테이블 위에서 동시에 즉석요리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테이블 한 가운데 고정된 자연석 돌판에 ‘생 삼겹살’이 구워지고, 한 옆에서는 ‘부대찌개’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며 차례를 기다린다. 그리고 찌개가 다 끓고 나면 돌판에서 삼겹살을 걷어내고 밥이 볶아진다. 



다소 골목 안 깊숙이 들어앉은 느낌이 들어도, 대신 음식에 거품이 없어 모든 것이 넉넉하고 부담 없이 편안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의정부 부대찌개>!

지글지글~ 자연석 돌판 위에서 고소~하게 구워지는 ‘생 삼겹살’과 바글바글~ 무쇠 냄비 속에서 끓어 오르는 얼큰한 ‘퓨전 부대찌개’를 동시에 맛보고 싶다면, <의정부 부대찌개>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20년 이상의 진짜 손맛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