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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89] 4가지 맛의 돼지고기와 6가지 쌈이 어울린 ‘명품 돼지한판, 오신정'



속칭 인쇄골목으로 불리는 충무로3가 뒷골목은 서울의 소문난 전통 ‘소주 골목’이다. 누구나 큰 부담 없이 한끼 식사와 소주 한잔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과 서민적인 술꾼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극동빌딩에서 명보극장, 지하철 을지로3가역으로 이어지는 길이 그 중심통로다. <명품 돼지한판>이라는 간판을 내건 ‘오신정’은 그 중간쯤,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뜨이는 위치에 있다.


앉은 자리만큼이나 충무로 ‘소주 골목’에서 고객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주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훈훈한 분위기에 주말과 일요일에도 문을 닫는 일이 없다. ‘자칫 음식 맛이 떨어지거나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구설수가 퍼지면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리고 메뉴를 바꿔 달아야 한다’고 할 만큼 까다롭기로 소문난 충무로 인쇄골목에서 이런 성공을 이뤄낸 것이 100% 주인의 남다른 창의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대표 메뉴가 ‘명품 돼지한판’이다. 신선한 국내산 돼지의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 등 대표적인 4가지 맛 부위를ㅠ 위에 굽고, 예닐곱 가지 쌈과 곁들인다.





비스듬하게 걸쳐놓은 돌판의 기름이 흘러내리는 쪽에 잘 익은 배추김치를 포기 채 올려놓고 열이 어느 정도 오르면 4가지 부위를 골고루 올려 구우며 부위별로 골라 기름소금을 찍거나 쌈을 싸서 먹는데, 어떤 것이나 신선한 맛이 실려 있어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상추쌈은 물론이고 통무 절임, 파 무침, 양파 초절임, 명이나물 절임 등이 차례로 제 맛을 내주고 한참 불판이 달아오르고 나면 돼지기름이 흠뻑 배며 투명하게 익어가는 묵은지가 한 번 더 제 몫을 다한다. 4가지 부위가 다양한 쌈과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식감, 고소한 여운이 한 마디로 자연스럽다.





뒷마무리 겸 식사메뉴도 이상적이다. 다름 아닌 ‘청국장 뚝배기’‘자연송이 청국장 뚝배기’다. 특히 ‘자연송이 청국장’은 두부, 애호박, 양파, 대파를 넉넉하게 썰어 넣고 송이를 몇 조각 썰어 섞어 넣었는데, 부드럽고 구수한 향미가 그대로 안성맞춤이다. 두부의 단백질과 청국장의 발효균이 다소 과다하게 섭취했다 싶은 돼지고기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적절히 해소해주고 소화흡수도 원활하게 도와준다는 믿음까지 더해주어 이래저래 부담 없이 발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머니 사정이 크게 넉넉하지 않아도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고 많은 인원이 함께 어울려도 큰 부담 없이 술자리를 함께 나눌 수 있으니 참 좋은 곳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돌판 위에 ‘돼지한판’이 그대~로 맛깔나게 익어가는 <명품 돼지한판, 오신정>! 고기가 익어갈수록 구수~한 향과 감칠맛 나는 묵은지의 환상 조화에 청국장으로 건강한 마무리까지 즐기고 싶다면, <명품 돼지한판, 오신정>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돼지구이의 구수하고 담백한 참 맛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